"르노삼성 지분을 팔 계획은 전혀 없다."

최근 유럽 자동차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르노 그룹이 르노삼성의 지분을 연합군인 닛산에 매각할 것이라는 추측이 잇달아 나오는 가운데 르노그룹 고위 관계자가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했다.

질 노르망 르노 아시아·태평양 총괄 부회장은 2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모터쇼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르노삼성이 현재 어려운 상황이라 근거 없는 루머(매각설)가 도는 것"이라면서 "여러 번 얘기했지만, 르노삼성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르노가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추측의 근거로 제기되는 삼성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르노삼성 지분은 르노 그룹이 80.1%를, 삼성카드가 19.9%를 나눠갖고 있다. 때문에 르노 그룹이 르노삼성을 매각하기 위해 삼성을 만났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노르망 부회장은 "곤 회장이 최근 삼성그룹 관계자를 만난 것은 사실"이라면서 "지분 매각 관련한 내용을 협의한 것이 아니라 세계 최고 전자제품 회사와 세계 최고 자동차 회사간의 협력을 논의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본인도 보름 전 한국을 방문해 삼성카드 관계자를 만났다고 소개하며 "삼성카드와 협력관계 및 공동마케팅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노르망 부회장은 르노삼성이 르노 그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르노의 매출 중 50%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나오는 만큼 르노삼성이 중요한 수출 허브 역할을 한다는 게 그의 설명. 노르망 부회장은 "특히 부산공장 생산량의 60%가 수출되고 그 중 3분의 1은 중국으로 수출된다"면서 "중국 공략을 위해서라도 르노그룹 입장에서는 르노삼성의 연구개발과 생산 역량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