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가 급감하면서 여름철 인구 이동이 26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2년 8월 국내 인구이동'에 따르면 이동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2만명) 감소한 58만명으로 집계됐다. 매년 8월을 기준으로 보면 올해의 경우 62만9000명을 기록했던 1987년 8월 이후 가장 낮았다.

학생들의 여름방학이 속해있는 8월은 개학철을 앞둔 2월과 함께 인구 이동이 두드러지는 달에 속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 이동은 교통, 통신의 발달로 해를 거듭할수록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이긴 하지만, 지난달에는 주택시장 부진 영향으로 감소폭이 현저했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8월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전달보다 15.7% 감소한 4만7900건이었다. 2009~2011년 8월 평균(6만8373건)과 비교하면 30% 감소한 것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인구 이동은 올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엔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연속 줄어든 게 최장이었지만 올해는 2월을 제외하고는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까지 취득세 감면 혜택이 적용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통계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시도별 순이동(전입인구-전출인구)을 보면 순유입은 경기(7775명)가 가장 많았고 세종(3464명), 인천(2937명)이 뒤를 이었다. 순유출은 서울(-9926명), 부산(-1656명), 대전(-1134명) 순 이었다.

총 인구 대비 이동 인구의 비율인 순이동률은 세종(3.27%)이 가장 높았고 인천(0.10%), 경기(0.07%)가 그 다음이었다. 서울(-0.09%), 대전(-0.08%), 전남(-0.05%)은 순유출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