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의 총 매출 중 녹색매출 비중이 미국의 두 배를 넘어섰으나 하수·폐기물처리 분야의 쏠림현상이 심해 아직 갈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0년 기준 녹색산업통계'에 따르면 국내 광업과 제조업의 녹색매출액은 41조4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9%를 기록했다. 규모가 미미한 광업을 제외한 제조업의 녹색 비중도 2.9%로 미국(1.3%)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제시한 이후 국내에서 자원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노력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산업별로 보면 녹색매출액은 광ㆍ제조업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건설업(15조4000억원), 하수ㆍ폐기물처리 원료재생 및 환경복원업(12조3000억원), 전문ㆍ과학 및 서비스업(11조원) 순이었다. 개별 산업별로 보면 녹색매출액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달라 산업간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하수ㆍ폐기물처리, 원료재생 및 환경복원업에서 녹색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의 90.6%를 차지한 반면 광ㆍ제조업은 2.9%에 불과했다.

녹색분야별로 보면 에너지고효율 기기나 그린카 등 에너지 제고가 28조2000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30.5%)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수자원 누수방지나 폐지 및 목재를 재생과 관련된 자원 효율성 제고 부문은 22조8000억원(24.7%), 폐기물 및 폐자원 처리, 하폐수 및 분뇨처리 등 오염저감 부문은 21조6000억원(23.3%),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나 신에너지를 활용한 녹색에너지 부문이 19조9000억원(21.6%) 순이었다.

9개 산업의 녹색산업 종사자 수는 총 32만3000명으로 전체 산업의 5.4%였다. 광ㆍ제조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10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건설업(8만명), 하수 폐기물 처리, 전문ㆍ과학 및 기술서비스업(5만6000명), 원료재생 및 환경복원업(5만9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녹색사업체 수는 총 2만1823개였다. 건설업이 유일하게 1만개 이상(1만178개)이었고 광ㆍ제조업(5512개), 하수ㆍ폐기물 처리, 원료재생 및 환경복원업(3254개), 전문ㆍ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1915개)이 뒤를 이었다.

민경삼 통계청 통계개발원 연구기획실장은 "상대적으로 자원이 많은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가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로 녹색산업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녹색산업통계를 경제총조사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은 이번에 처음으로 녹색산업통계를 작성했고 5년마다 발표되는 경제총조사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미국 상무부에서는 녹색산업통계를 포함한 경제총조사를 5년 주기로 발표하고 있다.

이번 녹색산업통계는 농어업, 광업, 제조업, 전기ㆍ가스ㆍ증기 및 수도사업, 하수ㆍ폐기물처리ㆍ원료재생 및 환경복원업 등 총 9개 산업의 종업원 5인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집계됐다. 에너지효율성, 자원효율성, 오염저감, 녹색에너지 등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된 매출이 발생한 기업의 숫자, 매출액, 종사자 수를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