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재정완화 정책에 이어 미국의 3차 양적 완화 정책으로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하는 등 경제 회복의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지금처럼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 예상되는 시점에 앞으로의 경기 방향 예측을 위해 반드시 살펴봐야 할 지표가 바로 재고순환지표다.
재고순환이란 제품의 출하증가율에서 재고증가율을 뺀 값이다. 다시 말해 기업이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위해 시장으로 물건을 내보내는 비율과, 내보내지 못하고 창고에 저장하는 비율의 차이를 보여주는 지수다.
재고순환지수는 경제가 어려울 때 회복 가능성을 추측할 수 있게 해준다. 저점의 수치가 마이너스 3%에서 마이너스 10% 수준으로 거의 일정하기 때문에 다른 경기선행지수에 비해 반등의 움직임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보통 재고순환지표가 마이너스 10% 이하에서 저점을 형성하고 나서 반등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다면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예측한다.
재고순환지표는 경기 변화를 가장 빠르게 반영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정부가 돈을 풀면 제품의 재고가 가장 먼저 반응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재정 확장 정책을 펼치면 소비가 증가하고 기업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한다. 이후 공장가동률이 상승하고, 이는 기업의 투자 확대와 고용증가로 이어지며 경기가 상승 국면에 들어선다.
재고율을 함부로 조정하지 못하는 기업의 숙명도 경기를 빠르게 대변하는 이유 중 하나다. 예를 들어 2007년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같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수요가 줄고 재고가 증가하면, 재고가 정상수준으로 조정되는 시점까지 기업의 경영 상황은 악화된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언제 또다시 소비가 늘어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함부로 재고를 줄이지 못한다. 동시에 경기가 나빠지면 출하율은 곧바로 떨어진다. 이에 재고순환지수는 속수무책으로 경기 상황을 반영한다.
지금과 같이 경기 전망이 불확실할 때 재고순환지표는 경제 변화를 예측하는 유용한 척도가 된다. 동양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의 재고순환지표가 현재 마이너스 2~5%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전례를 보면 지수가 저점을 찍고 나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므로 이제 곧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미국의 재고순환지수는 신흥시장 정보서비스 업체 ISI이머징마켓(ISI emerging markets) 사이트를 통해 알 수 있으며, 국내 지수는 통계청에 접속해 경기종합지수를 찾으면 누구나 찾아볼 수 있다. 종목별 지수와 월별 지수도 알 수 있다.
입력 2012.09.22.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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