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COO

한국을 방문 중인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한국 내 월별 활동 사용자 수가 100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페이스북의 활동 영역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14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인터넷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고 모바일 기기 보급률도 높은 연결성이 탁월한 시장”이라며 “한국 시장을 통해 페이스북이 많이 배워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12일 밤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샌드버그 COO는 삼성전자##, SKT 등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 광고 협력사들을 만나는 등 비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샌드버그는 14일 오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라이브 원순'에서 페이스북을 통한 실시간 방송에 참여할 예정이다.

샌드버그는 2008년초 적자를 내고 있던 페이스북을 흑자로 바꿔놓은 인물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오른팔'이자 페이스북의 2인자로 불린다.

샌드버그 COO는 "페이스북을 100년 이상 오래 가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5월에 상장한 페이스북의 주가가 반 토막 난 것에 대해 전날 저커버그 CEO는 "주가가 떨어진 것이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도 샌드버그 COO는 "저커버그가 이런 말을 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장기적으로 사용자와 사용자의 참여를 늘리고 전 세계적으로 수익모델을 다각화하는데 집중하겠다(Stay focused)"고 말했다. 이는 페이스북의 사내 좌우명인 'Stay Focused and Keep Shipping(집중하고 계속 만들어 내자)'의 일부분이다.

14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COO

페이스북은 궁극적으로는 아이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윈도폰 등, 모든 스마트폰 기종에서 모바일 앱을 통합하고 강화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최근 모바일 광고 모델도 개선했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모바일 앱 안에서도 광고 노출도를 높일 수 있도록 뉴스피드에 광고를 심은 것이다.

샌드버그 COO는 “모든 스마트폰 기종에서 페이스북 모바일 앱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기 때문에 모든 이통사와 협업해서 가용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전날 애플이 아이폰5를 발표하면서 iOS6에 페이스북 모바일 앱을 통합시키겠다고 밝힌 사안에 대해도 샌드버그 COO는 “애플 아이폰5가 나온 것에 대해 매우 기쁘다”며 “나머지 스마트폰 기종에서도 통합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샌드버그 COO는 “저커버그 CEO가 8년만에 이만한 기업을 만들어낸 것은 매우 대단한 일이고, 그는 페이스북에 대한 비전이 뚜렷한 사람”이라며 저커버그 CEO에 대한 남다른 신뢰를 보냈다.

구글처럼 페이스북도 창립자가 처음부터 기업을 이끌었다는 점을 공통점으로 꼽았다. 샌드버그 COO는 “구글의 경우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창립자가 회사를 이끌고 있고, 페이스북의 경우에도 저커버그가 처음부터 CEO를 해왔다”며 “창업을 하는 사람들은 뭔가 발상이 남다르고 세계관이 독특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9월 기준으로 전 세계에 9억5000만명의 누적 가입자를 거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