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강남스타일'로 세계적 화제를 일으킨 가수 싸이의 성공 비결은 인터넷 패러디와 대중의 아이디어를 유연하게 활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른바 '패러디 방임'과 '크라우드 소싱(Crowd-soucing)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12일 자사 포털 사이트 '디지에코'를 통해 밝힌 '강남스타일'의 성공 비결 보고서에서 "싸이가 직접 안무를 개발하는 대신 다양한 안무가들에게 상금을 걸고 아이디어를 모으는 '크라우드 소싱' 과정을 거친 덕분에 안무의 대중성과 창의성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크라우드 소싱이란 대중의 아이디어를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에 활용하는 전략을 뜻한다.

이 보고서는 또 '강남스타일' 발표 후 유튜브 등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온 다양한 뮤직비디오 패러디를 방임한 것이 유행 확산에 큰 도움이 됐다고 진단했다. 저작권법에 따라 패러디물을 제한하거나 소송 대상으로 삼는 다른 가수들과 달리 더 많은 패러디가 올라오도록 내버려둔 것이 인기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그 결과 미국 대통령 후보인 롬니를 닮은 인물까지 패러디에 등장하면서 파급력이 커졌다. 불황기에 복고적 요소로 대중 심리를 파고든 점도 성공 요인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