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제공

NHN재팬의 모바일메신저 '라인'이 마침내 '카카오톡' 가입자 수를 넘어섰다.

NHN재팬은 10일 라인의 전 세계 가입자 수가 60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작년 6월 서비스를 선보인 지 1년3개월 만이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 측은 지난 7일 가입자 수 5950만명을 기록했지만, 아직 6000만명을 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2010년 3월 출시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아성이 무너진 셈이다.

1년 이상 늦게 출시된 라인이 역전에 성공한 것은 서로 공략한 시장이 달랐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은 국내 가입자가 80%에 달하는 '국내형'이지만, 라인은 국내 가입자가 10% 수준에 불과한 '해외형'이다. 후발주자인 NHN은 아예 일본에서 처음 라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NHN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 230개국에 서비스하고 있고, 6주 만에 1000만명이 내려받을 만큼 가입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인은 연내 가입자 1억명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두 메신저는 '수익 사업'에서도 차츰 성과를 내고 있다. '라인'의 관계자는 "8월 한 달에만 유료 스티커 매출이 3억엔(약 43억원)을 넘었을 정도로 콘텐츠 수익이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도 유료 이모티콘 판매가 꾸준한 데다 최근 선보인 '게임하기' 서비스가 큰 인기를 누리면서 매출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에 입점한 게임 '애니팡'은 서비스 한 달 만에 1000만명이 내려받았고, 하루 이용자가 600만명에 달할 만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카카오 이제범 공동대표는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카카오톡 플랫폼의 막강한 영향력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