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부진을 겪는 르노삼성자동차가 800명을 희망퇴직시키기로 결정했다.

10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800여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회사 측은 이 중 대부분인 800명을 희망퇴직시키기로 결정했다. 전체 직원 5500여명 중 15%에 가까운 수치다.

르노삼성이 희망퇴직을 받은 것은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회사 사정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상반기 국내·외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8% 감소한 8만3062대의 차를 판매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7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근속 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치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르노닛산 그룹에서는 르노삼성의 회생을 위해 7월 카를로스 곤 회장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2014년부터 닛산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를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맡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어 희망퇴직 소식이 전해지며 30%의 인력을 구조조정 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번 희망퇴직은 연구개발과 디자인 부문을 제외한 전 분야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3500여명의 생산인력 중 350명이 희망퇴직을 한다. 사무직과 영업직, 서비스부문의 경우 900여명의 직원 중 절반에 해당하는 450명이 회사를 나가기로 했다.

신청 인력이 적어 추가로 희망퇴직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추가 구조조정은 없다는 것이 회사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