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명(92) 통일교 총재가 3일 별세하면서 통일교 산하 기업인 통일그룹 운영이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총재가 일군 통일교 전체 재산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일고 있다.
통일교는 13개 기업을 계열사로 거느린 통일그룹이 외형상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 문선명 총재의 4남인 문국진(42)씨가 회장이다. 통일그룹 자산은 작년 말 기준으로 1조8840억원, 매출은 6469억원에 달한다. 업종은 식음료부터 여행, 교육, 스포츠, 레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주요 계열사는 선원건설, 세계일보, 세일여행사, 용평리조트, 일화 등이다.
◇"문국진 회장 체제 유지될 것"
통일그룹 계열사 중 가장 잘 알려진 기업은 음료 맥콜로 유명한 일화다. 일화는 음료, 인삼 가공 수출, 제약사업 등을 하고 있다. 계열사 중 가장 매출이 큰 건 리조트 분야다. 계열사 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통일그룹이 벌인 가장 큰 사업도 리조트 분야였다. 통일그룹은 전남 여수시 300만평 부지에 1조5000억원가량을 들여 국제해양관광레저단지를 짓는 이른바 '여수프로젝트'사업을 추진해 왔다. 통일그룹은 2004년 부채비율이 760%에 달할 정도로 부실했으나 2005년 문 회장 취임 이후 부실 계열사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경영 상태가 나아졌다. 작년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150% 선이다. 문 회장은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나와 마이애미대 MBA(경영학석사) 과정을 마친 뒤 1992년 미국에서 총기 제조사인 세일로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는 등 경영 감각을 키웠다고 한다.
통일교에 따르면 현재 통일그룹을 포함한 통일교 재산은 개별 법인 소유로 돼 있다. 문선명 총재 개인 명의로 된 재산은 없다고 한다. 문 총재가 자녀들에게 물려줄 재산도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 총재의 막내아들인 문형진(33) 통일교 세계회장이 종교로서의 통일교를 이끌고 있고, 문국진 통일그룹 회장이 사업 경영을 하고 있어 자연스레 이들 중심으로 재산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교 관계자는 "이미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된 상태여서 통일그룹 운영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교 측 "전체 재산 수십조원"
통일그룹은 통일교 재산의 일부분일 뿐이다. 통일교 수익은 크게 통일그룹을 포함한 기업과 법인의 수익사업 그리고 신도들의 헌금으로 이뤄져 있다. 헌금 규모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교회 재단이 국내와 해외에 갖고 있는 부동산, 해외사업까지 더하면 통일교 재산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 국내에 보유한 부동산만 해도 규모가 엄청나다. 우선 서울 여의도에 짓고 있는 초대형 업무상업 복합단지인 '파크원' 부지(4만6000㎡)가 통일교 재단 소유다. 현재 이 공사는 시행사와의 마찰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외에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문선명 총재 공관, 통일그룹이 지원하는 선화예술중·고등학교와 선문대학교 부지 등이 통일교 소유다.
통일교는 브라질에 대규모 땅을 소유하고 있고, 우루과이와 파라과이에서도 은행과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타임스와 UPI통신사도 통일교 소유다. 통일교 관계자는 "각 법인이 해외와 국내 재산을 개별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전체 재산 규모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며 "적어도 수십조원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