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항구 도시 마르세유가 마약조직 단속에 필요하다며 정부에 군대 동원을 요청했으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요청을 거절했다고 31일 르 파리지앵 신문이 보도했다.

프랑스 제2의 도시인 마르세유에서는 지난 29일 마약 밀매를 둘러싼 총격전 끝에 25세 청년 1명이 사망하는 등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마약 폭력조직 간 충돌로 14명이 사망했다. 마르세유는 아프리카에서 생산되는 마약이 유럽 대륙으로 유입되는 관문으로 알려져 있다.

마약 밀매를 둘러싼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사미아 갈리 마르세유 시장은 30일 "마약조직간 충돌에는 엄청난 무기들이 동원된다"며 "이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하는 시점으로 군대가 개입해야 한다"고 정부에 군대 동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올랑드 대통령은 "군대의 역할은 국민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다. 이 문제는 경찰의 영역"이라면서 군대 동원 요청을 거부했다. 이어 "경찰을 더 동원해 단속을 대폭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마르크 애로 총리는 9월 6일 내무·법무·재무 등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마약범죄와 조직폭력 근절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프랑스 군대가 치안 유지에 동원된 것은 50년 전인 알제리 전쟁 때가 마지막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