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강지혜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의 특허 소송 공방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잠잠하다. 다른 나라들과 달리 중국에서는 애플의 시장점유율이 미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각) 종 추안 중국 상무성 국제무역담당 부대표는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침해와 관련해 중국 내 조사를 요청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 회사는 중국에서 아직 특허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바로 이웃나라인 한국과 일본에서도 특허 소송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세계 최대 소매시장인 중국에서는 두 회사가 모두 잠잠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전자업계에서는 애플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낮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HS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상반기 애플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7.5%로 7위에 그친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는 21%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사이에는 레노보, 화웨이, ZTE, 노키아 등이 들어가 있다.

IHS아이서플라이는 중국 시장에서 애플이 부진한 이유로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들었다. 애플은 아이폰에 대해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월급이 미국보다 낮은 중국 소비자가 아이폰을 사려면 몇달치 월급을 모아야 한다. 또 애플이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저가 아이폰을 출시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도 낮은 시장점유율의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 각별한 애정을 쏟는 것도 애플로서는 부담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국 지역에서만 총 매출액 38조1886억원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중국이 삼성전자의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것이다. 삼성그룹 수뇌부의 중국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28일 왕치산(王岐山) 중국 부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이 사장은 올해 6월에는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도 만났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중국 시장에서는 애플이 넘보지 못할 정도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