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서 신규 가입자가 정체를 보였지만, 더블비가 이런 상황을 돌파하는 마스터키가 될 것입니다. 그만큼 더블비는 강력한 무기이지요."

전국 무선통신사업자인 KT파워텔이 최근 출시한 세계 최초의 무전기 겸 스마트폰 '더블비(Double V)'를 계기로 '제2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이상홍(57·사진) KT파워텔 대표는 "연내에 2만명 가입자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KT파워텔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가입자는 약 37만명 선이다.

이상홍 KT파워텔대표

KT파워텔이 모토로라와 공동 개발한 더블비는 일반 휴대전화와 주파수 공용통신(TRS)망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TRS는 일대일로 통화하는 보통 무전기와 달리 전국에 설치된 무전기지국을 통해 한 명이 최대 10만명과 동시에 통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국번은 0130으로, 일반 휴대전화에도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다.

이 대표는 "TRS는 사용료가 이동통신보다 30%가량 싸고 여러 명과 동시 교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더블비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까지 탑재됐기 때문에 다양한 앱 활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KT파워텔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선박통신 시장과 국가재난망 구축사업에 적극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일반 이동통신사 휴대전화는 해안 커버리지가 30㎞ 수준이지만, 우리는 해양통신망을 별도로 구축해 동·서·남해 모두 50㎞까지 나가도 통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선박시장에서 약 5만~6만대의 신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하반기에 결정되는 국가 재난안전무선통신망 구축사업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가재난망은 홍수·지진·해일 등 대형 재난 발생 시 경찰관, 소방관 등 필수요원의 원활한 통화를 위한 전용 통신망이다. 재난이 발생하면 일반인들의 휴대전화 통화량이 폭주하는 데다, 복구작업에 투입된 경찰 및 소방관들의 '1대 다(多) 통신'도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축에 1조원 이상이 드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현재 와이브로(Wibro), 테트라(TETRA)와 KT파워텔의 아이덴(iDen) 기술이 후보에 오른 상태다.

이 대표는 "더블비는 전국에서 무전통화가 가능하고, 재난상황 영상 전송이 가능한 스마트폰 기능까지 갖춰 재난망 단말기로서 활용성이 높다"면서 "와이브로와 테트라는 독자적인 통신망 구축이 필요해 예산이 9000억에서 1조2000억원가량 들지만, 아이덴은 이미 상용화돼 있어 4900억원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KT파워텔은 신규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캠핑 관련 동호회를 비롯한 아웃도어 시장, 유지보수·검침관련 시장 등 신시장을 통해 매출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