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중국 지역 매출액이 미국과 유럽 지역 매출액을 넘어섰다. 급성장하는 중국이 삼성전자의 주력 시장으로 떠오른 것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중국 지역 총 매출액은 38조18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26조3563억원보다 12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중국 지역 총 매출액은 미주와 유럽 지역 총 매출액을 모두 뛰어넘었다. 올해 상반기 미주 지역 총 매출액은 34조9470억원, 유럽 지역 총 매출액은 33조7718억원이다. 중국 지역 총 매출액이 미주와 유럽을 동시에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중국 지역 총 매출액이 62조581억원으로 미주(67조9674억원), 유럽(63조969억원)보다 적었다. 아직 내부매출액을 제외한 순매출액은 미주와 유럽이 높지만, 전체 시장 규모를 보여주는 총 매출액에서는 중국 지역이 확실하게 앞서가는 모습이다.

미국이 금융위기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던 2007년과 2008년에도 중국이 미주 지역보다 총 매출액에서 앞선 적은 있었다. 2007년에 중국 지역 총 매출액은 35조1849억원, 미주 지역은 31조6578억원이었다. 하지만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미주 지역 총 매출액이 다시 중국을 넘어섰다. 유럽 지역 총 매출액은 항상 중국보다 높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6월 중국총괄을 박재순 부사장으로 교체했다. 이전까지 전무급이 맡던 중국총괄의 지위를 부사장급으로 높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청두, 선양 등에 판매지사를 두고 있다. 생산공장으로서의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 톈진, 쑤저우, 선전, 후이저우에 생산법인이 있고, 올해 4월에는 중국 산시성 시안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광저우, 난징 등에 연구소도 운영하고 있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기업의 중국 지역 투자는 2011년 현재 1990년보다 약 220배 증가했다"며 "중국정부가 정책적으로 장려하는 IT와 친환경 관련 신성장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