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소비자 권익보호 최고책임자를 지정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 담당조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연말까지 대손충당금도 충분하게 적립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KB·우리·신한·하나·KDB·농협 등 금융지주사 회장은 2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 권혁세 금융감독원 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금융산업의 건전성을 높이고 소비자·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금융지주회사들은 이번 간담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구체적으로 시행하기 위한 방안을 개별적으로 1개월 이내에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지주사들은 최근 일부 은행에서 발생한 대출서류 조작과 같은 피해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통제절차를 개선하고 소비자 권익보호 최고책임자를 지정하기로 했다. 또 가계부채 해결을 위해서는 금융회사 스스로 차주의 채무상환 기간을 재조정하거나 원리금 상환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하반기에 실물경기가 어려워질 것에 대비해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이 참여하는 설비투자펀드, 조선사 제작금융 프로그램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을 겪는 기업에 대해서는 채권은행 책임하에 만기연장이나 신규자금 지원 등을 확실하게 지원하기로 했다.

대외 변수에 따른 금융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중장기 위주로 외화자금을 조달하는 등 외화 유동성도 충분히 확보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에 앞서 금융지주사들에게 ▲금융시스템의 확고한 안정 ▲수출·투자에 대한 금융지원 확충 ▲중소기업·서민 금융지원 강화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 ▲소비자·투자자 보호 강화 ▲금융권에 대한 신뢰회복 등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권이 소비자와 투자자 중심으로 금융 관행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드 리볼빙이나 실손의료보험, 펀드 판매 등에서 금융소비자와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받는 사례가 다수 나타난다"며 "금융권 스스로 소비자나 투자자 보호에 미흡한 점이 없었는지 찾아보고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양도성 예금증서(CD) 발행·유통시장을 정상화하는 데 은행권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최근 논란이 된 은행권의 가산금리에 대해서는 운영방식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확보해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팔성 우리금융지주(316140)회장, 한동우 신한지주(055550)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086790)회장, 강만수 KDB금융지주 회장,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했다. 어윤대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은 휴가 중이라 민병덕 국민은행 은행장이 대신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