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 부진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해 수출과 내수 두 엔진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2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2년 제3차 전경련 경제정책위원회’ 모두 발언을 통해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와 2분기 가계동향을 살펴보면 실제보다도 투자심리나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달(7월) 업황BSI는 71로 떨어지면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6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2012년 2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계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21만9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8% 늘어났지만 소비지출은 238만6000원으로 3.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득의 증가폭에 비해 소비가 못미쳤다는 것이다. 또 가처분소득 중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평균소비성향)은 2003년 통계집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박 장관은 최근 세계경제 동향에 대해서는 “유럽재정위기가 실물경제로 파급되면서 세계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 동반부진 상태에 있고 회복도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며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하방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하반기 경제 회복을 위해 투자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정부는 경제5단체(대한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회·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경영자총협회),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투자애로, 기업애로사항이 포함된 여러가지 건의사항을 받고 적극 검토해 경제활력대책회의를 거쳐 제도개선을 발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유명선수인 요기 베라(Lawrence Peter Berra)가 했던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정부는 남은 임기에 관계없이 기업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서 든든한 경제를 다음 정부에 물려줄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