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주유소 보통 휘발유 평균가격이 한 달 동안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기름값 상승폭도 가파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7일 정오 서울 지역 보통휘발유의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리터(L)당 3.7원 오른 2063.8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기름값이 1975원 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한 달 새 100원 가까이 기름값이 오른 것이다.

그래픽=박종규

전국평균 휘발유 가격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970.6원을 기록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국제 유가가 안정되며 국내 기름값도 함께 하락했지만, 최근 유가가 다시 고개를 들자 전국 휘발유 가격도 다시 들썩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독일이 유로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한 후 달러 가치가 하락(유로화 대비 미국 달러 환율 상승)했고, 미국 일부 경기지표가 호전되며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를 끌어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리아 내전이 지속되고 이란 핵개발을 둘러싼 국제 사회의 갈등이 깊어지는 등 중동 지역 불안이 고조된 것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국내에서도 지난 4월과 같은 ‘기름값 대란’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유가 안정 종합 대책을 내놓았지만, 국제유가 움직임과 국내 기름값과 동조화되는 현상이 여전해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좀 더 근본적인 대응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