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웹젠 대표.

'해외 게임시장 공략'

웹젠(069080) 김태영 대표가 밝힌 자신의 취임 배경이다. 웹젠은 올해 6월 김창근, 김병관 공동대표가 모두 물러나고 김태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새로운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김 대표는 해외사업을 주로 담당한 실무형 임원으로 게임업계에서는 깜짝 인사로 받아들였다.

15일(현지시각) 독일 쾰른의 게임스컴 전시장에서 김 대표를 만나 유럽 게임시장 공략 계획과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김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제일 먼저 유럽 게임시장의 가능성과 어려움을 모두 언급했다. 그는 "유럽에서는 15~19세 게임 이용자들도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이 높다. 유럽은 보통 100달러 이상 ARPU가 나오는 경우도 많다"며 "비용 결제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것이 유럽 게임시장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게임업체들이 선도하는 온라인게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도 유럽 게임시장의 특징 중 하나다.

하지만 기회만큼이나 어려움도 큰 시장이 유럽이다. 김 대표는 가장 큰 문제로 중국을 꼽았다. 그는 "중국 게임업체들이 방대한 자국 시장에 안주하다 몇 년 전부터 한국 업체들의 성공에 자극받아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며 "샨다, 텐센트 같이 중국 내수시장에서 정부의 보호 아래 막대한 자금을 모은 기업들이 유럽에 진출하면서 한국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게임업체들의 물량 공세가 만만치 않지만 김 대표는 해외 시장에서 밀릴 수 없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한국 내수 게임시장은 고속성장기를 지나 2010년부터는 완전히 고착화됐다"며 "이제 게임업체들의 중심은 해외시장이 될 수밖에 없다. 로컬플레이어로만 남아서는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해외의 능력 있는 개발사를 인수해 새로운 브랜드나 전문성 있는 게임 개발인력을 영입하겠다는 뜻이다.

모바일 시장의 중요성도 다시 강조했다. 김 대표는 "원소스멀티유즈라는 말이 구태의연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갈수록 새로운 게임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기존의 온라인게임 브랜드를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연동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웹젠은 올해 자회사인 웹젠모바일을 만들고 '뮤' 등 대표 게임들의 모바일화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