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6개월 내에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2007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는 14일 수도권 거주자 743명을 대상으로 한 ‘2012년 3분기 주택거래소비자인식조사’에서 주택가격 전망지수가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낮은 92.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택가격 전망지수는 100 이하일 경우에는 향후 가격이 내릴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현재 살고 있는 집값의 수준을 말해주는 ‘주택가격평가지수’는 3분기 77을 기록해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한창이던 2009년 1분기 이후 42개월 만에 처음으로 70대로 내려왔다.

수도권 거주자 절반 이상은 향후 6개월간 주택거래 관련 의사가 없었다. 새 아파트를 청약하지 않겠다는 비율은 54.9%였다. 청약하겠다는 비율은 14.5%였다.

특히 청약을 하겠다고 응답한 108명 중 71명은 시세의 80% 수준이어야 청약하겠다고 답해 향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기존 주택 매수하지 않겠다는 응답(54.4%)도 매수하겠다(14%). 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주택을 매입하더라도 대출 비중은 거래 금액의 30% 이내(54%) 조절해 안전 투자하겠다는 수요가 많았다.

소형주택과 중·대형 주택의 가격 차가 줄면서 새로 집을 사겠다는 사람보다는 기존의 주택을 늘려가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더 많았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현재 주택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2011년과 비슷하다"며 "집을 팔겠다는 사람과 사겠다는 사람 사이의 거래 희망 가격이 10%포인트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어 거래에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