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약관대출의 최고 금리를 속속 인하하고 있다. 해약환급금을 미리 대출해주는 것이어서 보험사의 부담이 없는데도 가산금리를 높게 책정해 '약탈금리' 비판을 받은 데 따른 조치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10월부터 약관대출 최고 금리를 기존 13.5%에서 10.5%로 3%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흥국생명보험도 현재 4.75∼13.5%인 확정금리형 약관대출금리를 내달부터 4.75∼11.5%로 낮춘다. 확정금리형 가산금리도 1.5%에서 0.5%로 1%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알리안츠생명도 현재 13.5%인 약관대출 최고 금리를 내달부터 11%로 내린다.

앞서 지난 6월 AIA생명은 12.3%에서 11.3%로, 대한생명보험과 미래에셋생명은 11.5%에서 10.5%로, 삼성생명보험은 10.5%에서 9.9%로 각각 내렸다. 신한생명도 10.5%로, 현대라이프는 11.5%로 각각 인하했다.

NH농협생명은 이달에 약관대출금리를 6.1%로 0.1%포인트 내렸다. 하나HSBC생명도 금리연동형 약관대출 금리를 4.8∼6.55%에서 4.38∼6.45%로 하향 조정했다. PCA생명는 금리연동형 약관대출 금리를 4.9∼7.5%에서 4.6∼6.5%로 내렸다.

약관대출이란 가입한 보험 해약환급금의 70∼80%의 범위에서 수시로 대출받을 수 있는 제도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애용하고 있다. 그러나 금리가 최고 10%를 넘어 보험사들이 고금리 현금 장사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보험사들은 최근 약관대출 가산금리도 내렸다. AIA생명은 최근 확정금리형 약관대출의 가산금리를 2.8%에서 2.5%로 일괄적으로 0.3%포인트 내렸고 동부생명도 3.0%였던 가산금리를 2.7%로 0.3%포인트 낮췄다. 우리아비바생명는 2.0~3.25%이던 확정금리형 약관대출 가산금리를 지난달부터 2.0~3.0%로 조정해 상한선을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