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주가가 저평가된 이유는 혁신성이 부족하고, 지배구조가 복잡하며, 이익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분석했다.

FT은 이날 렉스 칼럼난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을 앞지른 점을 높이 평가했다. FT는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서만 연구개발(R&D)에 120억달러라는 자금을 투입하며서 혁신에 주력했기 때문에 경쟁업체보다 스마트폰 시장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썼다.

또 FT는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과 장기적인 비전이 삼성전자가 원래 롤모델로 삼았던 일본 전자업체를 뛰어넘을 수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FT는 애플의 시가총액이 장부가치의 5배가 넘지만,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장부가치의 2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인 중 하나로 복잡한 지배구조를 지목했다.

FT는 "지분의 30%를 오너 일가와 삼성계열사가 소유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삼성중공업, 삼성카드, 삼성전기 등의 지분을 소유하는 등 지배구조가 복잡하다"며 "주가가 저평가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낮은 이익률도 주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했다. FT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산 1달러당 수익이 1달러40센트로 애플(4달러) 같은 미국 기업과 비교했을 때 절반도 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FT는 삼성전자가 세계적으로 우수한 기업이지만, 애플이나 구글처럼 업계의 '리더'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FT는 "삼성전자는 업계의 판도를 혁신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는 위험을 떠안는게 아니라 앞으로 유력할 것 같은 업종을 발굴해 우수한 상품을 생산해왔다. 오너일가는 이런 사업모델을 바꿀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투자자들도 이같은 사실을 알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주가도 현재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