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시계가 멈추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국 여자 펜싱계의 기대주 신아람(26·계룡시청)이 30일(현지시간) 영국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에게 5-6으로 어이없는 패배를 당하자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펜싱 여자 에페의 신아람을 무릎 꿇게 한 '마(魔)의 1초'에 대해 외신들도 "역사상 가장 큰 논쟁거리"라며 석연찮은 판정을 앞다퉈 보도했다.

영국 일간 이브닝 스탠다드 등 외신은 30일(현지시각) 런던 엑셀사우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런던 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 소식을 전하면서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을 맞아 팽팽한 경기를 하고도 연장 막판 멈추지 않은 '1초' 때문에 결국 눈물을 터뜨리며 분노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스포츠 무대 역사상 가장 논쟁거리가 될 사건이 발생했다"며 "메달 없이 눈물로 서 있는 신아람을 향해 현장에 있던 많은 관람객이 동정을 표했다"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이브닝 스탠다드는 "게다가 현장에 있던 관중은 국제펜싱연맹이 한국 측에 공식적인 항소를 하기 전에,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당액의 돈을 보증금으로 맡겨두라는 믿지 못할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미국 폭스 뉴스도 "독일 선수가 논쟁 속에서 은메달을 가져갔다"고 전했고,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역시 "이번 올림픽 사상 가장 논쟁거리가 될 사건"이라고 전했다. 스포츠 전문 웹진인 블리처 리포트는 "펜싱의 황당한 판정이 이번 올림픽의 커다란 오점으로 남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신아람은 여자 에페 개인전에 출전해 준결승에서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을 맞아 연장전 1초를 남겨 놓고 유리한 상황에 있었지만, 1초가 남은 상황에서 세 차례 경기가 멈췄다 재개되는 동안 시간이 흐르지 않았고, 결국 점수를 허용하며 패배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표팀의 공식적인 항의도 뒤따랐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신아람은 하이데만과의 경기에서 패한 뒤 3~4위 전에 출전, 4위를 차지했으며 석연찮은 판정과 관련해 펜싱협회가 정식으로 제소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