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가입자 87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과 관련해 일부 이용자들이 집단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30일 포털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이용자들은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에 개설된 'KT개인정보 유출해킹 피해자 카페' 'KT해킹피해자카페' 등에 모여 이번 가입자 정보 유출에 대한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피해 사례 수집과 집단소송을 논의하고 있다.

KT개인정보 유출 해킹 피해자 카페 내부에 있는 'KT 집단소송 서명' 게시판에는 30일 오후 4시 현재 3600명이 동참했다.

과거 네이트와 싸이월드 해킹과 관련한 인터넷 카페인 'KT올레닷컴 네이트 싸이월드 해킹정보 유출피해자 집단법정소송커뮤니티'도 사용자들과 이번 피해 사례 수집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카페 게시판에는 개인정보 유출로 발생한 피해를 KT가 모두 책임져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올라있다.

소송 관련 카페가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일부에선 '피해자 공식 카페'를 사칭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페 게시판에는 "소송을 빌미로 회원수를 늘리거나 상업활동을 펼칠 목적으로 개설된 카페가 있으니 가입할 때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문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 다른 카페의 게시판엔 "잘못된 보도로 소개된 카페에 가입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는 게시물도 올랐다.

KT측은 소비자들의 피해가 발견되면 즉각 보상하겠다는 입장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일단 유출된 개인 정보는 전량 회수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찰 조사에서 자료 유출로 인한 2차 피해 사례가 발견되면 보상하는게 회사의 공식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26일 KT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확인하고 이 회사에 대한 조사를 착수하기로 했다. 방통위는 이번 조사에서 KT의 정보 보호 관리 규정 준수 여부와 내부 운영 프로세스를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