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가 지난 2분기 세계 경제의 동반 불황 속에서도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제조업체가 신속하고 탄력적인 대응 능력을 발판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경쟁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47조6000억원의 매출액과 6조7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상 최고였던 올 1분기(5조8500억원)보다 15% 늘어났으며, 작년 2분기(3조7500억원)보다는 79%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 6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특히 휴대전화 사업분야(IT·모바일 부문)의 영업이익이 4조1900억원으로 전체의 62%를 차지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폰만 5050만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34.6%로 1위 자리를 지켰다고 미국 시장조사기관 SA는 이날 밝혔다. 이 기간에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2600만대(점유율 17.8%)에 그쳐, 삼성전자는 애플에 '더블 스코어'의 완승을 거두었다.

기아자동차현대자동차에 이어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고 27일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2분기에 합계 매출액 34조4911억원과 합계 영업이익 3조7214억원을 기록, 작년 2분기보다 각각 8.9%, 17.8% 증가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세계로 번지면서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를 꺼리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판매량을 작년보다 10% 높였다. 불경기에 잘 팔리는 작고 연비 좋은 신차를 발 빠르게 내놓은 덕분이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현대차의 유럽 공략형 준중형차인 i30는 신차 개발부터 현지 출고까지 불과 18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경쟁사들의 신차 개발기간이 3년 이상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속도전에서 압승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