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수심 40m 바닷속에서도 터진다."

올 하반기 LTE(4세대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통화 서비스인 'VoLTE(Voice over LTE)'의 상용화를 앞두고, 이동통신사들이 육지는 물론 바닷속까지 뛰어들며 치열한 마케팅전을 벌이고 있다.

육지에서 바다까지…마케팅 전쟁

SK텔레콤은 26일 제주도 서귀포의 수심 40m 바닷속 잠수함과 서귀포항을 연결, LTE망을 이용한 영상통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잠수함 내에서 촬영한 사진, 동영상도 LTE망을 타고 육지로 전달됐다. SK텔레콤은 잠수함에 LTE 중계기를 설치하고, 이를 안테나가 달린 해상의 부표(浮標)까지 케이블로 연결했다. 권혁상 네트워크부문장은 "어떤 특수한 상황에서도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경쟁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84개 시 LTE망 구축' '인구 대비 99% 커버리지' 등 이동통신 3사가 육지에서 벌이던 전국망 구축경쟁이 끝나자, 이제는 바닷속까지 경쟁이 확대된 것이다. SK텔레콤은 인천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5도 지역에서도 LTE 통화시연을 계획하는 등 '해상(海上)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VoLTE 통화 시연에 성공한 것은 LG유플러스다. 지난 3월 LG유플러스는 강릉 경포대와 해남 땅끝마을을 연결해, LTE망을 이용한 음성·영상통화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KT도 지난 17일 표현명 사장이 경인 아라뱃길을 따라 달리는 차량의 탑승자와 LTE망으로 통화하는 모습을 선보이면서, "'이동 중 VoLTE'에 성공한 것은 KT가 세계 최초"라고 반격에 나섰다. 이동통신 3사는 각자 시연 환경을 바꿔가며, 저마다 '세계 최초'임을 강조하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 앞바다의 수심 40m 잠수함에서 승무원이 SK텔레콤의 LTE망을 이용해 영상 통화하는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브라운관 경쟁도 치열

이동통신 3사의 LTE 경쟁은 브라운관에도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1일부터 톱모델인 황정민, 신하균을 투입, 'LTE Done'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최근 400만 LTE 가입자를 확보한 1위 사업자로서, "LTE 선택의 고민은 끝났다(done)"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개그맨 모델을 내세웠던 LG유플러스는 최근 '창녕 우포늪'을 배경으로 한 정적인 광고를 선보였다. 늪에서 조용히 노를 저어가는 뱃사공의 모습을 보여주며, '세계 최초 LTE 전국망을 갖춘 데 이어 VoLTE에서도 앞서 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KT는 가수 '버스커버스커'가 부른 '빠름송'과 멤버 장범준이 직접 그린 아기자기한 손그림 광고로 인기를 끌고 있다. 광고가 인기를 얻자 KT는 아예 빠름송을 휴대전화 벨소리와 통화연결음으로 만들어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통사, 2분기 '어닝쇼크' 전망

이통 3사는 천문학적인 LTE 네트워크 구축비용에 엄청난 마케팅 비용까지 더해지면서, 올 2분기 '어닝 쇼크(earning shock·시장예상에 못 미친 실적)'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이통 3사가 전년 대비 각각 두 자리 수의 실적 하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의 '보이스톡' 등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가 확산되는 것도 악재(惡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시장의 6개월은 6년과 마찬가지라고 할 만큼 변화가 빠르다"면서 "한 번 경쟁에 뒤처지면 따라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