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09년 말 인수한 폴란드 아미카.

삼성전자##가 최근 해외 기업을 연이어 사들이며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불황의 먹구름이 몰려오고 가운데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지난해 해외에서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스카이프를 인수하면서 IT업계에 '빅딜'이 성사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HP PC사업부나 리서치인모션(RIM)의 매각설이 돌았을 때 잠재적 인수후보로 거론됐을 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적은 없다.

삼성전자는 대신 작지만 기술력 있고 탄탄한 기업의 기술·인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면서 '적은 투자비용으로 알찬 투자효과'를 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실제 2007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이스라엘의 비메모리 반도체회사 트랜스칩은 오늘날 삼성이 카메라용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1위에 오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인수한 기업을 살펴보면 네덜란드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 전문기업인 리쿼비스타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핵심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이 기술은 전압에 따라 블랙오일이 이동해 빛을 차단·투과·반사시키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전자종이와 투명디스플레이 등에 적용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한 CSR 모바일부문은 무선데이터 통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미국 그란디스 역시 차세대 메모리중 하나인 M램 기술을 보유한 회사이며, 미국 넥서스는 심장질환 진단 솔루션 업체로 알려져 있다. 미래 반도체·의료기기 시장에 대비하려는 포석이다.

올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올 5월에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 클라우드 콘텐츠서비스 업체인 엠스팟을 사들였다. 엠스팟은 2004년에 설립돼 모바일 기기를 위한 음악·비디오 전송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스웨덴의 저전력 와이파이 솔루션업체 나노라디오를 인수했고, 최근에는 GPS 분야 세계 1위, 블루투스 분야 세계 2위의 경쟁력을 갖춘 영국 CSR의 모바일 부문을 3억1000만달러(약 3500억원)에 샀다. CSR의 경우 회사 전체를 인수했으면 많은 돈이 들어갔겠지만, 모바일 사업과 관련 특허·기술, 일부 개발인력만 인수하다보니 인수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CSR이 가지고 있는 무선데이터 통신 기술은 향후 삼성전자가 육성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사업에 활용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우남성 사장은 "스마트 모바일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반도체 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왕성한 기업 사들이기 전략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리하게 거액을 들여 대형회사를 인수하는 것보다는 삼성전자처럼 중소형 기술업체에 집중하는 것도 효과적인 M&A 전략"이라며 "삼성전자의 M&A 관련 투자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국내보다는 해외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