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도C

쌍용자동차가 이달부터 전사적으로 수동변속기 차량 홍보·캠페인에 나선다. 쌍용차는 9일 "수동 차량 판매를 늘리기 위해 수동변속기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캠페인은 물론, 수동 차량 소유자를 대상으로 '연비왕 대회'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내년 말부터 기름 덜 먹는 소형차·하이브리드카를 구입하면 보조금을 주고, 연비가 낮은 대형 세단·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를 사면 부담금을 걷는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대형세단·SUV만 판매하는 쌍용차로서는 불리한 여건이다. 이 때문에 자동변속기보다 연비가 좋은 수동변속기 차량을 많이 팔아 부담을 줄여보겠다는 것이다.

주력모델 코란도C의 경우 자동변속기 모델은 부담금 징수 대상이지만, 수동변속기 모델은 부담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쌍용차는 최근 소비자에게 코란도C 수동 구입을 유도하고 있다. 코란도C 수동 판매는 지난 1월 전체의 3%에서 지난 5월 18%까지 상승했다. 차량 가격이 170만원 저렴한 데다 연비는 30% 높아 고객 반응이 좋다는 게 쌍용차 측 설명이다.

국내 신차의 자동변속기 장착 비율은 95% 이상으로 압도적이다. 수동 장착 비율은 2008년 5%, 2009년 3.9%, 2010년 2.2%로 점점 떨어지고 있다. 유럽은 전체 차량의 절반 이상, 소형차는 80~90%가 수동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동변속기에 장점이 많은데도 보급률이 턱없이 낮다"면서 "수동 차량 소유자에게 혜택을 줘 보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