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현지시각) 아침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디에이고. 시내 다운타운에 위치한 힐튼 샌디에이고 베이프론트 호텔이 전 세계에서 몰려든 1000명 이상의 휴대전화 제조사 임직원,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 등으로 북적거렸다.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반도체설계업체 퀄컴의 모바일 콘퍼런스 '업링크 2012'〈키워드 참조〉에 참석한 인파다.

지난달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개최된 업링크 2012 행사에는 폴 제이콥스 퀄컴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모바일 혁명'의 비전을 공유했으며, 마지막 날 저녁에는 폐막(closing) 파티가 마련돼 대미를 장식했다. 폴 제이콥스 퀄컴 CEO는 "우리가 가진 반도체·무선통신 기술이 세상을 바꾸고 있는 중"이라며 "미래에는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우리 주변의 모든 기기가 연결돼 디지털 식스센스(sixth sense)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식스센스는 센서, 증강현실(AR) 등의 IT기술을 활용, 사람이 가진 오감(五感)을 넘어 현실과 사이버세계를 연결해준다. 예를 들어 사람의 손목에 찬 띠에 달린 센서를 통해 각종 건강정보를 의사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며, 휴대전화 카메라로 옷을 비추면 가격, 상품정보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퀄컴 주최 모바일 콘퍼런스 '업링크 2012'전시관에서는 최신 모바일 기술이 소개됐다.

강력한 모바일기기의 두뇌…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

퀄컴은 CDMA(미국식 디지털 이동통신) 기술·칩의 강자로 과거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이런 퀄컴이 스마트폰과 차세대 이동통신 LTE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제품은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 '스냅드래곤'. 폴 제이콥스 CEO는 "스냅드래곤이 경쟁사의 쿼드코어 프로세서 대비 20% 이상 성능이 뛰어나며, 일부 실험결과 100% 이상 우수한 경우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폰 위에 버터를 올려놓은 실험영상을 보여주면서, 스냅드래곤이 들어간 제품은 버터가 녹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버터가 녹아내릴 정도로 발열 현상이 심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퀄컴 주최 모바일 콘퍼런스 '업링크 2012'에서 폴 제이콥스 퀄컴 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스냅드래곤은 빠른 속도와 강력한 그래픽 성능, 낮은 전력소모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전 세계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앞다투어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제이콥스 CEO는 "스냅드래곤의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상당기간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퀄컴은 개발자·제조사들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하는 안드로이드용 소프트웨어 개발도구도 선보였다. 또한 증강현실 기술 '뷰포리아(Vuforia)'가 1000개 이상의 앱에 사용됐으며, 클라우드상에서도 이미지 인식 기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 세계 40여개 기업 모바일 기술·제품 선보여

업링크 행사장에는 삼성전자, 도시바, 마이크론,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 시스코, 돌비, 컴투스 등 40여개 기업이 별도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이들은 퀄컴 스냅드래곤에 최적화된 메모리·비메모리 반도체, 음향기술, 모바일기기, 게임 등을 소개했다. 주최 측인 퀄컴도 스냅드래곤 체험관을 꾸며 개발자들이 직접 성능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음향기술 업체 SRS랩스 전시관에 비치된 태블릿PC를 들고 게임로프트의 '모던 컴뱃 3'라는 게임을 실행해봤다. 'SRS'라는 사운드 버튼을 누르자 이어폰을 통해 마치 영화관에 들어온 듯,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중저음이 들려왔다. SRS랩스 관계자는 "스냅드래곤이 들어간 태블릿PC가 음향기술과 결합돼 TV 이상의 생생한 사운드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저전력 D램 등 고성능 모바일 메모리 제품을 선보였으며, 미국 마이크론은 자사 D램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퀄컴 칩을 함께 사용할 경우 강점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일본 도시바는 최신 낸드플래시 공정인 19나노 웨이퍼(반도체의 재료인 둥근 원판)를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미국 시스코는 퀄컴 등과 협력, 와이파이(무선랜) 통신망 내에 있는 사람들의 위치를 추적·계산하는 시스템을 전시했다. 이 시스템은 공항 내에서 일행과 떨어졌을 때 상대방이 있는 위치를 휴대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 시스템이 적용돼 운영 중이다.

제이 라이트 퀄컴 부사장이 '업링크 2012'에서 증강현실 기술 '뷰포리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업링크(UPLINQ)

미국 퀄컴이 2010년부터 전 세계 사업 파트너와 개발자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모바일 콘퍼런스. 업링크(uplinq)는 사업 파트너, 개발자들과 함께 연결(link up), 연합전선을 구축해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