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유럽 위기가 잠잠해지고 나면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국으로 쏠리게 될 것입니다. 미국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고 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 비용이 감소해 내수가 살아나는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중장기 관점에서 미국 증시와 미국 부동산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이경수〈사진〉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연합(EU) 산하 구제금융 기구인 유로안정화기구(ESM)가 무난하게 출범한다면 유럽위기는 다시 수면 아래로 잠길 것"이라며 "유럽위기 이후엔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미국 자산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이후 2년 연속 조선일보·에프앤가이드가 선정한 베스트 애널리스트(시황 부문)였던 이 팀장은 지난해 펀드매니저로 변신해 1년간 경험을 쌓다가 최근 신한금융투자로 자리를 옮겨 애널리스트로 복귀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모바일 기술 혁명을 거듭하면서 생산성과 수익성을 갖춘 새로운 제조강국으로 급부상 중입니다. 전 세계에 스마트폰 대중화를 이끌어낸 애플이 대표적이죠. 애플 매출액은 지난 3년간 4배나 늘어났습니다."

이 팀장은 "부동산 경기회복세와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 미국 가계의 비용 지출이 줄어들어 소비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3분기 이후부터 미국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경기가 반등하게 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이에 따라 달러자산 투자 매력도도 상승할 것이란 지적이다.

물론 변수가 전혀 없는 건 아니라고 그는 덧붙였다.

"연말 미국에서 대선정국이 펼쳐지면 재정절벽(정부의 재정 지출이 갑작스럽게 줄거나 중단돼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으로 시끄러워질 수 있습니다. 만약 재정긴축안이 전면 시행된다면 내년 미국은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있어 단기적으론 경제 충격이 예상됩니다."

그는 이어 "올 하반기엔 주식시장은 큰 상승세를 보이긴 어렵기 때문에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자는 성공 확률이 낮다"면서 "하지만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내년을 바라보면서 조금씩 씨앗을 뿌려나간다면 다른 자산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때 뭉칫돈을 한꺼번에 넣어놓고 기도만 하는 식의 거치식 투자보다는 소액을 꾸준히 불입하는 적립식 투자법이 더 승산이 높을 것이라고 이 팀장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