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여자는 시집 잘 간다?’

여성은 예쁘기만 하면 시집도 잘 가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외모와 무관하게 자기개발을 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대다수 여성에겐 ‘불쾌한’ 이야기였을 것이다. 실제로 일부 남성은 여성을 볼 때 ‘외모’를 가장 중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젠 능력 있는 여성의 시대가 오고 있다.

최근 결혼정보업체 서로연이 2010년, 2011년, 2012년(6월 15일까지) 가입한 남성 회원을 각각 조사해 비교한 결과 남성들이 원하는 이상형의 조건이 ‘외모’에서 ‘능력’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물론 남성들이 지금도 여성의 ‘외모’를 중시하는 건 맞다. 그러나 “여성의 능력이 중요하다”고 꼽은 남성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한다.

2010년 미혼 남성의 절반 가량은 상대를 선택할 때 “외모가 가장 중요하다(51.3%)”고 답했다. 능력(30.7%), 학벌(10%), 집안 배경(8%)이 중요하다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2011년 가입한 미혼 남성의 경우, 42%가 ‘외모’를 중시했다. 전년에 비하면 9.7%P 줄어든 수치다. 반면 ‘능력’이 중요하다고 답한 미혼 남성은 39%로 전년보다 8.3%P 늘었다.

2012년에도 이런 추세가 계속됐다. ‘외모’가 중요하다는 남성은 41.3%였고, ‘능력’이 중요하다는 남성은 42.3%였다. 외모를 중요시하는 남성 보다 능력이 중요하다는 남성이 많아진 것이다.

한편 같은 방식으로 여성의 이상형의 조건 추세를 조사한 결과, 남성과는 상반된 변화가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2010년 외모 9.7%, 능력 78.3%, 학벌 9%, 집안 배경 3%였던 조사 결과가 2011년에는 외모 23.3%, 능력 64.3%, 학벌 10%, 집안 배경 2.3%로 바뀌었고, 2012년엔 외모 35%, 능력 50.7%, 학벌 10.3%, 집안배경 4%로 변했다.

남성을 선택하는데 여전히 ‘능력’을 최우선 조건으로 삼고 있지만, ‘외모’가 가장 중요하다는 답은 대폭 늘어나고 능력이 중요하다는 답은 매년 14%P가량 줄어든 것이다.

업계에선 조사 결과에 대해 “요즘 남성들은 결혼 후 맞벌이를 원하기 때문에 여성의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요즘 여성들은 경제력을 갖췄기 때문에 과거보다 남성의 경제력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