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은 1977년 창립 이후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중동, 미국, 적도기니 등 전 세계 20개국에서 130여건의 해외 공사를 수주한 전통의 해외건설 명가(名家)로 꼽힌다. 특히 쌍용건설은 고급 건축 시장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글로벌 건설 전문지인 ENR은 쌍용건설을 1998년 호텔부문 세계 2위 건설사로 꼽았으며 이후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서 명품 부띠크 호텔로 조성 중인 W호텔.

쌍용건설의 대표적인 해외 건축 프로젝트는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3개 동에 총 2511객실 규모의 이 호텔은 두 장의 트럼프 카드가 서로 기대어 있는 모양으로 설계됐다. 지상에서 최고 52도 기울어져 올라가는 동측 건물을 지상 70m(23층)에서 서측 건물과 연결한 후 57층까지 올리는 방식의 고난도 공사여서 '21세기 건축의 기적'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쌍용건설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또 하나의 친환경 명품 호텔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센토사섬에 들어서는 세계적인 럭셔리 호텔체인 'W호텔'이다. 2009년 1억3000만달러(1500억원)에 수주했다. 지하 1층~지상 7층 1개동 총 241객실 규모로 건설 중인 W호텔은 해변에서 파도가 치듯 건물 전체가 2개로 갈라지는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말레이시아에서도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한 '르 누벨 레지던스'와 '다만사라 시티 레지던스' 등 최고급 서비스드(Serviced) 아파트를 2억7000만달러에 수주해 짓고 있다.

쌍용건설은 앞으로 사회 인프라 관련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자원부국과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해외 고급 건축, 고난도 토목 분야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 결과 지난 1월 1000억원 규모의 파키스탄 카라치항 부두 재건공사를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은 "기존 시장 확대와 함께 러시아·사우디 등 신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금융기법을 활용한 금융 소싱 능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