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14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정보통신 올림픽' ITU 전권회의의 개최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ITU(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는 1865년 발족한 UN 산하기구로, 주파수나 위성 궤도를 할당하고 기술 표준을 제정하는 등 원활한 글로벌 정보통신을 위한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는 이 분야의 최고 권위 조직이다. ITU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현존 국제기구 중 '최고참'이다. 1894년 설립된 IOC(국제올림픽위원회)보다도 30년 가까이 앞선다.
ITU 총회 격인 'ITU 전권회의'는 글로벌 정보통신 정책을 조율·결정하고 ITU의 수장(首長)인 사무총장을 선거로 뽑기 위해 열리는 정보통신 분야의 최고 국제회의다. 올림픽처럼 4년마다 열려 흔히 '정보통신 올림픽'으로 불린다. 전체 193개 회원국의 장관급 대표단과 750여개 민간기관 등에서 약 30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장관(長官)이 참석하는 회의다.
우리나라는 2010년 멕시코 전권회의에서 2014년 19차 전권회의의 개최권을 따냈다. 회의는 부산에서 2014년 10월 20일부터 3주간 진행된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에 이어 20년 만에 열린다.
부산에서 열릴 19차 전권회의에서는 최근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인터넷 데이터 트래픽 폭주, 사이버 보안, ICT(정보통신기술)와 기후변화, 전자파 인체 노출, 개발도상국 지원, 정보격차 해소 등 ICT 현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19차 ITU 전권회의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개최 준비를 시작했다. 방통위 배중섭 ITU 전권회의 준비팀장은 "이번 회의 개최를 통해 3000억원 이상의 경제 파급 효과와 약 6000여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정보통신 강국이라는 대한민국 위상에 걸맞게 '세계 최고의 ICT 국제회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또 유럽과 미국 등의 세계적 전시회와 견줄 수 있는 'ICT 전시회', 각국 정상들이 참여하는 'ICT 서밋(Summit)'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 한편, 전권회의를 통해 첨단 ICT 기술과 한류문화를 접목한 '스마트 한류 몰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계철 방통위원장은 "이번 전권회의의 개최가 우리 기업이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ICT 강국으로서의 한국의 국제사회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