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만드는 대만 혼하이정밀(폭스콘)의 회장이 한국인을 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블룸버그와 대만 매체 나우뉴스에 따르면 궈타이밍(테리 고) 폭스콘 회장은 이날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주주총회에서 “나는 일본인을 존중한다. 일본인은 절대 뒤에서 칼을 꽂지 않는다. 그러나 가오리방쯔(高麗棒子·중국인이 한국인을 얕잡아 부르는 비어)는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는 궈 회장이 일본 전자업체 샤프와 폭스콘의 협력 관계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이어 궈 회장은 “샤프의 기술은 삼성전자보다 우수하다”며 “폭스콘과 샤프가 힘을 합쳐 삼성전자를 추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콘은 올해 3월 샤프의 지분 9.9%를 670억엔에 인수했고 디스플레이, 패널, 모바일, 가전제품 등 분야에서 샤프와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궈 회장은 개인적으로 샤프의 디스플레이 부문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적도 있다.

폭스콘은 샤프의 일본 내 사카이공장에 약 400여명의 인력을 보내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7월부터 사카이공장에서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받게 된다.

더 나아가 궈 회장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 영토 분쟁 지역인 댜오위다오(센가쿠 열도)와 관련해 “댜오위다오를 사들여 일본과 공동 개발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궈 회장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중국 네티즌 사이에선 궈 회장을 비난하는 글이 온라인에서 쇄도하고 있다.

폭스콘은 120만여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린 전자제품 하청생산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