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유 수입액이 급증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해 우리나라의 최대 경상수지 적자국으로 부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최대 경상수지 적자국이었던 일본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대일(對日) 무역역조 현상 완화 현상 등에 힘입어 적자규모가 크게 줄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중 우리나라의 지역별·국가별 경상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 사우디아라비아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270억2000만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201억2000만달러)에 비해 70억달러 급증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최대 경상수지 적자국으로 부상했다.
이렇게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급증한 것은 국제유가가 연 평균 100달러(배럴당·두바이유 기준) 수준까지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수입액이 급증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한 때 배럴당 150달러 부근까지 상승했던 지난 2008년에도 우리나라의 최대 경상수지 적자국이 된 적이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뒤이어 일본이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큰 나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對) 일본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255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적자 규모는 전년도인 2010년(323억5000만달러)에 비해 70억달러 가량 줄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생산능력이 저하되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기계·부품류 수출이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 뒤를 호주(190억6000만달러 적자), 쿠웨이트(156억9000만달러 적자) 등 원자재 및 원유 수출국들이 경상수지 적자국 상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독일(89억7000만달러 적자), UAE(81억6000만달러 적자), 이란(47억달러 적자), 파나마(40억3000만달러 적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나라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대(對) 중국 거래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對) 중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68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도인 2010년에 이어 500억달러 이상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유지했다. 중국과 연계된 무역 거래가 많은 홍콩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27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 시장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2010년 65억5000만달러에서 107억8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승용차, 기계류·정밀기기 등의 수출호조와 지적재산권사용료 수지 개선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규모가 축소된 데 따른 것이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늘어났다. 2010년 15억달러에 그친 대(對) EU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 67억7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주력상품인 승용차 등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입력 2012.06.1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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