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강지혜

지난해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한 우리금융지주(316140)가 저축은행 추가 인수에 나선다.

우리금융은 14일 마감되는 솔로몬·한국·미래·한주 등 영업정지 저축은행 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일단 실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LOI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아직까지 어떤 저축은행을 인수할지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고 실사를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도 지난 4일 조선미디어그룹 경제전문매체인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막상 저축은행(옛 삼화)을 인수해보니 그룹의 자산규모에 걸맞지 않게 규모가 너무 작았다"며 "좋은 매물이 있고 정부가 사후 발생하는 부실에 대해 보전을 해준다면 저축은행을 추가 인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만의 타깃 고객이 분명히 있는 상황이며 자산이 2조~3조원은 돼야 주도적으로 영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그동안 4대 금융지주사가 저축은행을 추가로 인수할 것을 요구해왔다.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고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경영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금융지주사들이 부실을 떠안을 수 없다며 거부의사를 밝히자 유인책으로 은행과 저축은행의 연계영업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은행과 저축은행의 연계영업이 단순 소개에만 그쳐 있다. 연계영업은 금융지주회사들이 자체적으로 인수한 저축은행과 계열 은행의 영업을 연계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려는 영업 전략이다. 예컨대 시중은행 창구에 저축은행 거래 대상인 저신용·저소득 고객이 방문할 경우 계열 저축은행 상품을 소개,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당국은 이를 통해 연 10%대 초중반 금리의 대출이 실종된 '금리단층' 현상을 해소하면서 저축은행의 영업기반도 확대해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압박을 받아온 금융지주사들은 정부가 부실만 완전히 떨어준다면 저축은행을 추가 인수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신한금융지주도 영업정지 저축은행 인수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KB금융지주는 이날 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LOI를 제출하지 않을 계획이다.

한편 금융노조는 "금융위원회가 부실 저축은행 인수를 시중은행에 강요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부실 저축은행 폭탄 돌리기를 중단하라"고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