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일석 올림푸스한국 사장이 지난 5일 본사에 의해 전격 해임된 데 이어 방 사장의 친동생인 방인호 상무도 대기발령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인호 상무는 올림푸스한국의 내시경 사업을 총괄하는 의료사업본부장이다.

13일 올림푸스한국에 따르면 방인호 상무는 형인 방일석 사장이 해임된 지 이틀만인 지난 7일 회사로 출근했다가 집으로 돌아가서 대기하라는 감사팀의 통보를 받고 지금까지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에서 CEO가 가족을 회사에서 근무하게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방 상무는 올림푸스한국이 의료기기 사업을 시작하던 2004년부터 과장 직급으로 의료사업본부에서 일을 했다. 지난해부터는 의료사업본부장을 맡으며 회사의 실질적인 2인자 역할을 했다. 올림푸스한국은 2005년부터 카메라 매출이 꺾이며 매출과 이익의 대부분을 내시경 분야에서 내는 상황이다.

한편 일본 본사에서 파견된 감사팀은 이 날 오전 서울 삼성동 올림푸스한국 본사에서 전 직원을 모아놓고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회사 관계자는 감사팀이 "방 사장이 회사 운영에 있어 중대한 과오가 있어 해임했다"고 설명한 뒤 "감사 결과에 따라 법적 조치를 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