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하락에 힘입어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2년5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5월 생산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9% 상승하는데 그쳤다고 8일 밝혔다. 이는 2009년 12월(1.8%)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5월 생산자 물가상승률(6.2%)이 고공행진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아지는 기저효과도 한 몫 했다. 전월대비로는 0.6% 떨어져 2009년 10월(-0.8%) 이후 2년7개월만에 최저치였다. 전월대비로는 두달 연속 하락세다.

임수영 한국은행 물가통계팀 과장은 "원유뿐 아니라 철광성, 알루미늄 등 주요 원자재가격의 하락이 생산자 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며 "유로존 경제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원자재 수요가 줄어든 것이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두바이유 월 평균가격은 전달보다 8.5% 하락한 107.32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지난달 크게 하락하며 생산자 물가에서 가장 큰 비중(65%)을 차지하는 공산품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공산품 가격 상승률은 전년대비 1.9% 상승에 그쳤다. 지난 1월(4.7%) 이후 꾸준히 하락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서비스 가격 상승률도 0.8%에 머물렀다. 반면 농림수산식품(5.3%)과 전력·수도·가스(7.7%)는 크게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의 전월대비 0.6% 하락에선 채소류를 중심으로 한 농산품 가격의 하락세가 주된 요인이었다. 농림수산품 가격은 지난달과 비교해 1.6% 떨어졌다. 특히 채소가 11.6% 급락했다. 공산품(-0.7%), 전력·수도·가스(-0.7%), 서비스(-0.1%) 가격의 하락세도 생산자 물가 하락에 한 몫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