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태 신한PB잠실센터 팀장

Q. 최근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유품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모아둔 통장들이 사과박스로 두 상자나 나왔습니다. 이걸 그냥 버려도 되는지, 아니면 보관해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만약 보관해야 한다면 정해진 기간이 있는지도 알려주세요.


A. 네, 은행 거래를 하는 소비자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다 쓴 통장 실물을 쓰레기통에 버려도 될지, 아니면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오래 간직해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은 통장 실물을 집에 오랫동안 보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컴퓨터 사용에 능숙한 젊은 계층은 인터넷뱅킹을 이용하기 때문에 새 통장으로 교체하면 이전 통장은 바로 버리거나, 1~2년 정도 보관하다가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통장 실물을 보관하고 안 하고는 정해진 원칙이 없습니다. 굳이 통장이 없어도 은행에 신분증만 가지고 가면 언제든지 과거 수년치 거래내역을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에 가면 바로 기존 거래내역을 조회할 수는 있다고 해도, 통장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는 상태라면 금융거래와 관련한 궁금증이 생겼을 때 통장으로 즉시 확인할 수 있고 추후 은행에 별도로 가는 번거로움이나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으니 편리하겠죠. 또 세무조사나 송금 등 거래명세서를 확인해야 할 수도 있으니 만약 보관해야 한다면 기간은 5년 정도가 적당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통장 실물을 일정 기간 보관하기로 했다면 뒷면에 있는 검정색 마그네틱 부분은 전부 뜯어내세요. 마그네틱엔 통장 정보와 개인정보 등이 다 포함되어 있거든요.

또 통장 앞면에 해지(이월) 표시가 되어 있는지 확인한 후에 순서대로 보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때 보관 장소로는 장롱이나 서랍, 사물함 등이 적합하며, 가급적 안전한 장소에 비치해 두도록 하세요. 통장을 버릴 땐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유의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