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 효자 품목인 IT 제품이 5월 들어 올해 최대 수출액과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휴대전화 해외 생산 비중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수출액과 흑자폭이 모두 감소했다.

지식경제부는 5월 IT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 감소한 129.4억달러, 수입은 8.4% 감소한 63.7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수지는 65.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비록 IT 수출액과 수지가 올들어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하락한 것은 휴대전화 해외 생산 비중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휴대전화를 제외한 우리나라 IT 수출액은 11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나 증가한 수준이다. 1~5월 누적 수출액 역시 휴대전화를 제외하면 0.5% 증가했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등 휴대전화 업체들의 해외 생산 비중은 2011년 77%에서 올해 1분기 80.1%까지 증가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스마트폰의 경우, 지난해 56.8% 정도만 해외서 생산했으나 올해 1분기 79.7%까지 해외 생산 비중이 늘어났다. 이 때문에 5월 우리나라 휴대전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나 줄어든 15억 5000만달러에 그쳤다.

반도체의 경우 시스템반도체 분야 호조에 힘입어 42.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시스템반도체 수출액은 1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6%나 증가했다.

LCD(액정표시장치) 등 디스플레이패널은 유로2012·런던올림픽 등 스포츠 특수에 힘입어 5월 들어 수출 감소율이 축소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수출액이 0.2% 줄어든 27억달러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는 “2012년 IT 수출은 유럽 재정 위기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PC·TV 수요 감소가 지속되고 있지만 유로2012·런던올림픽 같은 일시적 기회 요인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