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가공식품과 공공요금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에 우려를 표명했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종합청사에서 열린 제37차 물가장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물가가 점차 안정되어감에 따라 일부에서는 안심해도 된다는 분위기가 확산됐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그동안 인상을 자제했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공공요금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최근 일부 품목 중심의 가격 인상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날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올랐다. 3개월 연속 2%대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OECD 주요국가들과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물가는 양호한 수준"이라면서도 "물가안정 기조를 정착시키고 범정부적인 물가안정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가, 농산물, 공공요금 등 서민생활 밀접 품목에 정책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석유제품에 대해서는 혼합판매활성화, 경쟁촉진대책 등의 이행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수입가격이 상승 중인 원자재는 오는 하반기에 할당 관세를 적용하고, 자유무역협정(FTA) 수혜품목에 대해서는 유토구조 개선, 병행수입활성화, 비교 정보 공개 확대 등 기존의 구조개선 대책들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안건으로 올라온 참고서 가격 안정방안에 대해 박 장관은 "교과서, 교복 물려주기 운동에 참고서를 추가할 것"이라며 "재고, 중고시장을 활성화하는 한편 유통구조 개선방안도 함께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