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중소기업 지원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올들어 주요 시중은행 중에서 신한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4월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600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국민·우리·하나·기업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각각 최소 3000억원에서 최대 2조5000억원까지 늘었다.

신한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잔액이 줄어든 것은 우량한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분류가 바뀐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중소기업 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직전 3개년 평균 매출액 1500억원 이상, 자기자본 1000억 이상인 중소기업은 자동으로 대기업으로 분류된다.

신한은행은 올 초부터 기존 기업 고객에 대한 신용평가를 진행하면서 대기업 조건에 충족되는 중소기업은 대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용평가는 하반기 초까지 진행할 예정이어서 이 기간까지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신규로 중소기업에 대출해주는 금액보다 대기업으로 빠져나가는 금액이 훨씬 크기 때문에 잔액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분류되면서 신한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이 1조원 이상 줄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하나은행과 기업은행도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분류되면서 올 들어 이달 25일까지 각각 1조1458억원, 7082억원이 중소기업 대출잔액에서 빠졌으나 4월말 기준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각각 3000억원, 2조5000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위험 관리를 잘하는 신한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다른 은행보다 우량 중소기업 고객이 많아 대기업으로 빠지는 잔액이 훨씬 크기 때문에 잔액이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