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해외수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나섰다. 약가 인하와 리베이트 쌍벌제 등으로 제약시장이 위축되면서 내수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자 해외에서 만회하겠다는 것. 유한양행은 올해 안에 신약 원료 수출 등으로 400억원의 해외 매출을 추가로 올리는 등 2015년까지 원료의약품에서만 연간 18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원료의약품에 강점을 갖고 있다.
유한양행은 2003년부터 에이즈 치료제 원료인 FTC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페니실린계 항생제 원료의약품, 당뇨치료제 원료 등을 수출하고 있다. 2006년부터는 조류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 중간체의 원료 공급자로도 선정돼 선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의약품 생산대행 사업(CMO)을 또 하나의 성장 축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최근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도 의약품 품질 관리와 자국민 건강 보호를 위해 품질에 대한 완벽한 인증자료를 요구하는 추세다. 제품만 잘 만들어서는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힘든 것. 유한양행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대상으로 의약품 생산대행 사업을 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해 유럽(CEP)과 호주(TGA), 일본(PDMA) 등의 승인 요건을 갖춘 원료합성공장을 세웠다.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하는 CMO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필수적인 조치다.
최근에는 중국 지준사와 자체 개발 신약인 '레바넥스'의 판권 계약을 하며 완제품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준사는 중국 내 임상시험을 마치고 2013년 레바넥스를 중국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출시 3년차에 4000만달러(약 470억원)의 원료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지준사가 중국 최대 제약그룹인 시노팜의 자회사인 만큼 향후 중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레바넥스를 인도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인도 제약사인 자이더스 카딜라 헬스케어는 올해 안에 임상시험을 마치고 레바넥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이 회사에 10년간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앞으로 완제품 수출을 늘리기 위해 의약품 등록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면서 "기존 시장뿐만 아니라 유럽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