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환율이 유로존 우려로 5개월 만에 1180원을 넘어섰다. 장중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망 직후, 종가 기준으로는 10월 이후 처음이다. 그리스에 대해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별다른 해법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자 유로화가 1년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달러화 강세)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1172.9원)보다 7.6원 오른 1180.5원에 마감했다. 연중 최고치다. 이날 4.1원 상승 출발한 환율은 장중에 1170원대 후반을 기록하다 종가를 고점으로 장을 마쳤다. 개장가가 1182원이었으나 주문실수로 처리돼 1177원으로 정정됐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유로화가 하락하며 원화 환율이 올랐으나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다"며 "지난주 1170원대 후반에서 외환당국이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데 개입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로존 우려가 계속돼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큰데 지지선 역할을 했던 1180원을 넘어선 만큼 외환당국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조절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