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자국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전문가를 인용해 "한국은 위성 기술이 우수하지만 로켓 기술은 일본의 1960년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다음날 우리나라 아리랑 3호 위성이 일본 H2A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되는 것을 앞두고 나온 지적이었다.
일본이 위성을 쏘아 올리는 우주발사체(로켓) 개발에 나선 것이 1960년대다. 우리나라는 러시아에서 도입한 1단 로켓과 국내 개발한 2단 로켓을 결합한 나로호를 2009년과 2010년에 두 차례 발사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아직도 발사 실패 원인조차 규명하지 못한 상태다. 과학계에서는 "한국 우주발사체 프로젝트가 독자 개발과 기술 도입, 어느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15년을 허송세월했다"는 반성이 나오고 있다.
우주발사체는 10만개 부품이 들어가는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이다. 국가안전을 보장할 위성 감시체계도, 미래 우주자원 개발도 자국 발사체가 있어야 가능하다. 자동차 에어백에 고체로켓 점화용 기술이 응용된 데서 알 수 있듯 우주발사체의 경제·산업적 파급효과는 막대하다.
우리나라는 1998년부터 본격적인 우주발사체 개발에 들어갔다. 처음엔 소형 과학관측로켓을 자체 개발하고, 이를 여러 개 묶어 국산 발사체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했다. 연구가 더디게 진행되자 2002년부터는 러시아 기술을 도입해 단기간에 성과를 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결과적으로 이는 패착이었다. 러시아는 당초 약속과 달리 2006년 로켓 기술을 이전하지 않고 발사체의 핵심인 1단 로켓만 제작해 넘겨주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우리 정부는 러시아 요구에 끌려가며 로켓 발사 일정을 계속 미뤄야 했다. 조진수 한양대 교수(기계공학)는 "2006년에 러시아를 포기하고 다시 독자 개발로 방향을 틀었더라면 지금은 1단 로켓을 만들어 시험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우리 손으로 로켓을 만들어야 발사에 실패하더라도 원인을 찾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우주공학)는 "지금이라도 판을 새로 짜 처음부터 차근차근 우리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입력 2012.05.2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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