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사관학교 출신 여군장교 2명이 삼성전자가 최근 실시한 사관학교 출신 여군장교만을 뽑는 특별채용을 통해 입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가 여군장교를 상대로 특별 채용을 실시한 것은 처음이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5년간 장교로 복무하다 최근 대위로 전역한 최가영 씨(28)가 이달초부터 입사해 근무를 시작했다.

해사 61기 출신인 최 씨는 해군 작전사령부 등에서 귀빈 통역을 담당하는 등 뛰어난 어학실력을 인정받은 재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 씨는 군 경력을 일부 인정받아 신입이 아닌 2년차 사원대우를 받게 된다"며 "탁월한 친화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해외영업부서에서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가영 씨는 "군인으로서 나라를 지켰다면 앞으로는 산업의 역군으로 나라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군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에서 세계를 무대로 기량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사관학교와 ROTC출신의 남성 장교, 일반대를 졸업한 여군 학사장교 출신을 상대로 채용을 진행해왔지만 별다른 특혜를 주지 않아왔다.

하지만 이번 사관학교 출신 여성 장교 특별 채용에선 삼성에 입사하는 모든 지원자가 치러야하는 삼성직무시험(SSAT)를 면제해주는 등 전형 과정을 대폭 간소화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여군 장교의 경우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유연함을 갖추고 있고 군 생활을 통해 리더십 발휘와 적응력이 뛰어나 미래 여성 리더로 성장이 기대된다"며 이번 특별 채용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 씨와 함께 특별 채용된 또 다른 1명은 입사 전까지 이름은 밝힐 수 없다"며 "다만 해사 출신 장교며 내년 1월부터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측은 여군 장교 출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여성 인재를 계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현재 내년 초 임관하는 여군 ROTC 1기생을 대상으로 별도의 특별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원기찬 삼성전자 부사장은 "여성 특유의 감성과 체계적으로 육성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미래 핵심 리더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며 "다양한 분야의 우수 여성 인력 채용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공군 조종사들의 이탈이 심각한 문제인 상황에서 삼성처럼 처우와 임금 측면에서 월등히 앞선 민간기업의 러브콜이 확대될 경우 사관학교 출신 우수 여성 장교들의 군이탈 현상도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