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파나소닉 등 일본 전자업체들이 차세대 TV 시장에서 연합전선을 형성해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 업체에 대반격을 노리고 있다. 연간 140조원이 넘는 전 세계 TV 업계에 한일(韓日) 대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15일 글로벌 TV 업계 3·4위인 소니와 파나소닉이 차세대 TV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공동 개발하기 위한 기술 제휴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전자업계에서 숙명의 라이벌인 두 회사가 손을 맞잡은 것은 선두권인 한국의 삼성·LG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OLED TV는 기존 LCD·LED TV보다 화질이 선명하고 밝아서 수년 내에 TV 시장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첨단 제품이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공동 기술 개발을 통해 대형 OLED TV를 빠른 시간 내에 양산한다는 목표 아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업체에 속수무책으로 시장을 내줬던 LCD(액정표시장치) TV와는 달리, OLED TV 시장에서는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55인치 OLED TV 양산 모델을 공개한 데 이어, 올해 내로 제품을 시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제품은 한 대의 TV로 두 개의 방송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스마트 듀얼 뷰' 등 각종 첨단 기능을 갖추고 있다. LG전자도 올해 초 미국 가전 전시회 CES에서 호평받은 55인치 '3D OLED TV'를 통해 기선을 제압한다는 목표다.
LCD·LED TV가 주도했던 지난해 전 세계 TV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점유율 23.6%로 1위, LG전자가 14.1%로 2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소니(10.3%), 파나소닉(7.7%), 샤프(6.7%) 등의 일본 업체가 뒤쫓고 있다. 세계 OLED TV 시장은 오는 2015년 71억달러(8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