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에 사고가 났을 때 주변 환경이 방사선에 얼마나 오염됐는지 들판에 흔한 잡초로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김동섭 박사 연구진은 15일 "애기장대 풀의 특정 유전자 활동 정도를 통해 방사선 노출량을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애기장대(mouse-ear cress)는 경기도와 전라도 지방에 흔한 두해살이 쌍떡잎식물. 유전자 크기가 작아 식물 연구에 주로 쓰인다. 연구진은 애기장대에 방사선을 쪼였더니 4종의 유전자가 방사선량에 비례해 활동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김 박사는 "원전 주변에 애기장대를 심어두고 주기적으로 애기장대 유전자를 조사하면 토양이 방사선에 얼마나 노출됐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자주달개비를 방사선 측정에 사용한다. 방사선에 노출되면 꽃잎이 청색에서 분홍색이나 무색으로 변하는 자주달개비 품종을 개발한 것. 자주달개비가 얼마나 방사선에 노출됐는지 알려면 수십개의 염색체를 모두 조사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김동섭 박사는 "애기장대는 염색체 중에서 4가지 유전자만 골라 분석하면 돼 훨씬 간편하다"고 말했다.
입력 2012.05.16.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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