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디올'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국내 최대 백화점인 롯데백화점 본점에 있는 명당 자리를 프라다에 내줬는가 하면 매출 성장세가 꺾이는 등 그야말로 한국에서 '굴욕'을 당하고 있다.
13일 명품·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소공동 본점 1층에 있는 디올의 매장을 프라다 매장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매장은 본점 입구와 1층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에 있어 백화점 내 최고의 명당자리로 꼽힌다. 새로운 프라다 매장은 6월18일 오픈이 예정돼 있다.
롯데백화점이 MD(매장구성) 개편이 아닌 시기임에도 매장 조정에 나선 건 그만큼 디올에서 수익이 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올은 수년 전만 해도 샤넬 등과 함께 콧대 높은 브랜드로 분류됐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몇 년 전부터 수익이나 명품 브랜드 차원에서의 디올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실제 디올의 한국법인인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의 실적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디올은 작년 30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304억원)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부터 매출 하락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영업손실도 29억원을 기록해 전년(26억원)에 이어 적자 경영이 이어지고 있다. 순이익 역시 적자로 돌아섰다. 루이비통, 샤넬, 구찌 등 주요 명품 브랜드가 한국에서의 매출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점을 비춰볼 때 디올의 이런 실적은 초라한 실정이다.
디올은 지난 2006년 이후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하다 2009년 반짝 흑자 전환했다가 다시 손실로 돌아섰다.
도은하 디올 홍보팀 부장은 "리뉴얼에 따른 매장을 이동한 것이지 퇴출되는 건 아니다"라며 "올 하반기 롯데백화점의 핵심 자리에 리뉴얼 오픈하게 된다"고 말했다. 도 부장은 이어 "매출 역시 올해 들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