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경기 불안에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내수 자동차 판매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는 4월 자동차 산업 동향을 잠정 집계한 결과, 지난달 내수 자동차 판매 대수가 12만9045만대로 작년보다 4.5%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3월부터 정부가 2000cc 초과 승용차에 대해 개별소비세를 기존 10%에서 8%로 인하했지만, 국내 자동차 판매는 오히려 줄었다.

지경부는 유가 급등과 국내외 경기 불안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자동차 수요가 줄었고, 4월 출시된 신차가 1대로, 신차 출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탓이라고 분석했다. 지경부는 또 이번 달 출시되는 현대자동차 '신형 싼타페'와 기아자동차 'K9'에 대한 대기 수요도 내수 판매를 감소시킨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4월 현대차와 기아차 내수 판매는 각각 5만5497대, 4만5대로 작년보다 각각 7.6%, 5.9% 감소했다.

다만 자동차 수출 증가세는 이어졌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 대수는 39만6184대로 작년보다 0.2% 증가했고, 수출은 27만6639대로 3.9% 늘었다.

지경부는 영업일수가 줄어들어 수출의 증가세가 소폭 둔화됐지만, 현대·기아차의 주력 차종 수출이 증가하며 4월 자동차 수출은 금액과 대수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월 내수 자동차 판매가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5월에는 전년 수준으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는 신형 싼타페와 'K9' 등 신차가 출시되고 수요가 회복되면 내수 자동차 판매도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