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집단대출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3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 및 향후감독방안’에 따르면 3월말 현재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51%로 지난해 말보다 0.15%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2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2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12년 1분기 중 선박건조업, 부동산·임대업 등 일부 기업여신과 가계여신(집단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0.17%포인트 오른 1.9%이며,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71%로 0.1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가계대출 신규연체액이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3개월의 시차를 두고 올해 1분기 부실채권 통계에 반영된 영향이다. 금감원의 3월 은행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가계 주택담보대출 중 아파트 집단대출 연체율이 1.8%로 지난해 말 1.35%에서 3개월 만에 0.45%포인트나 상승했다. 시공사와 분양 계약자(수분양자) 사이에서 분양계약해지·채무부존재 소송 및 집단입주 거부사태 등이 증가하면서 중도금 대출 이자를 내지 않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해석이다.

또 가계여신 및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 둔화(여신잔액규모 감소) 및 정리실적감소도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위해 엄정한 건전성 분류 및 적정수준의 충당금(대손준비금 포함)을 적립하도록 지도하고, 올해 2분기 이후 은행별로 합리적인 수준에서 부실채권 목표비율을 설정해 관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