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 자산규모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 본·지점에서 4일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전날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업정지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시하고 심정을 토로한 내용이 알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솔로몬저축은행 본점에는 영업 개시 전부터 고객들이 몰려들어 오전 10시 20분 현재 대기고객만 660명을 넘어섰다. 이 시간까지 창구에서 업무를 마친 고객 수는 55여명이다. 지점 내에 약 50~60여명의 고객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고 건물 밖에서도 고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혼잡한 모습이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접수 대기번호를 영업개시 20여분 전쯤인 오전8시40분부터 나눠주기 시작했다. 오전 10시쯤 하루에 처리가능한 접수번호가 600번대라며 추가로 번호표를 나눠주지 않자 고객들이 항의하는 소동도 있었다.

50대의 한 여성은 "오전 7시30분쯤부터 이곳에 왔다"며 "어제부터 언론에 전해진 소식을 듣고 가슴을 졸이다 아침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80대의 한 남성은 "오늘 만기인 5000만원이 안 되는 예금을 찾으러 왔다"며 "영업정지된다는 소식을 듣지 않았다면 그대로 놔뒀을 텐데 불안해서 돈을 찾으러 왔다"고 말했다.

인근의 솔로몬저축은행 테헤란로지점도 고객이 몰려 혼잡한 모습이다. 같은 시간 기준 대기번호가 300번을 넘었고 영업 개시 후 60여명의 고객이 업무를 마쳤다. 지점 내부에는 고객 50여명이 차례를 기다리며 모여있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5000만원 이하로 예금한 고객들이 중도에 인출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솔로몬저축은행 본·지점에서는 전날에도 평소보다 5~6배 많은 500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갔다. 솔로몬저축은행의 유동성은 8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업계 10위 이내 대형 저축은행 3곳과 소형 저축은행 1곳 등 4곳이 이번주말 영업정지 조치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할 경우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없는 5000만원 초과 예금(원금과 이자 합계액)과 후순위채권 규모는 6000억원에 달해 막대한 피해와 사회적 혼란이 예상된다.